프로그래밍 자연석 기법

  • 2025-03-28

제럴드 와인버그의 자연석 글쓰기라는 방법이 있다. 흥미로운 자연석(글감)을 발견하면 당장 어디에 쓸지 모르더라도 일단 챙겨놨다가 나중에 써먹는 방식을 말한다. 나도 이 방법에서 영감을 받아, 흥미로운 라이브러리나 도구를 발견하면 일단 위키에 적어놨다가 기회가 오면 써먹는 방식을 쓰고 있는데 상당히 유익하다.

자연석 글쓰기와의 차이

자연석 글쓰기와의 차이라면 자연석을 써먹을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는다는 점이다(Active learning). 이미 익숙한 도구나 라이브러리가 있더라도 적절한 기회(토이 프로젝트, 일정이 넉넉한 상황, 리스크가 낮은 상황 등)를 찾아 일부러 생소한 걸 써보는거다(Exploration over exploitation).

보통은 나이가 많을수록(finite horizon에서 남은 time step이 적으면), 아는 게 많을수록(즉, trail을 많이 했을수록 또는 불확실성이 낮을수록) 탐색보다는 활용을 많이 하는 게 더 효율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고려할 점들이 몇 가지 있다.

  • 인간의 건강 수명이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참고: 무엇을 먹을 것인가, Lifespan: Why We Age - and Why We Don’t Have To 등
  • 지식엔 감가상각이 있다. 내가 공부할 당시에 최선의 방법이었던 게 지금은 더이상 최선이 아닐 수 있다.
  • 머리를 계속 써야 40대 즈음 시작되는 인지 저하를 막거나 늦출 수 있다. 즉, 탐색을 안할수록 탐색을 더 못하게 되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작동한다.
  • 지금은 생성 AI 덕에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할수록 탐색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 온 세상이 생산성(즉 exploitation)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어서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다.

자연석 글쓰기와의 유사성

평소에 수집해둔 도구들을 가끔 살펴보면 “이 도구와 저 기술을 결합하면 어떤 흥미로운 것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식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 자연석 글쓰기에서 수집한 글감들을 보며 새로운 글의 구조를 발견하는 것과 비슷하다.

특히 Cloudflare의 Durable object나 LLM 같은 특이한 조각들 덕에 재미난 생각들이 많이 떠오른다. 문제는 실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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